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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5 경북 영주 여행(1일차) 2012.9.30
여행/새로운 세상2013. 1. 5. 01:06

1년 중 가을이 가장 좋다.

이 정도로는 내 마음이 모두 표현되지 않는다. 쩨~~~~~~~~~~~~일 좋다!!!!!!!!

구름 한점도 없는 우리나라의 시퍼런 가을 하늘은 정말 최고이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마구 좋아진다.

가을 하늘은 구름이 없으면 깨끗하고 한 눈에 들어오는 하늘의 면적에 그 파란 계열 색상의 채도를 다채롭게 관찰할 수 있고,

구름이 있으면 가을 바람에 이동하며 자유롭게 시시각각 변해가는 구름 모양 바라보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 덕에 자연의 푸르름은 더 아름답게 보이고

또 다른 느낌의 파란 잔디에 앉아 있으면, 덥지도 춥지도 않지만 따뜻한 가디건 찾게 되는...

먹어도 좋고 읽어도 좋고 음악 들어도 좋고 수다를 떨어도 좋고 운동을 해도 좋고 마음껏 거닐어도 좋은

이놈의 가을은

유독 짧아서 더더더더 찾게 된다.

 

요론 이유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가만히 있는 주말이 없었던 듯 싶다.

나의 기분은 날씨의 영향을 유독 심하게 받는 경향이 있다. 약간 환자 같아 보이나???

그래서 아주 아주 아주 먼 옛날 옛적의 가뭄에 콩나듯 가끔씩 있었던 남친이라 불리던 사람들은

하늘이 예쁜 휴일 가을 아침이면 득달같이 하늘보라는 문자를 보내면서서

급여행 계획을 알리며 이쁨을 받기도 했었다. 언제적 이야기이니...

 

여튼, 나의 여행은 대부분이 가을, 가끔은 봄... 요롷다..

오늘은 지난 가을 영주 여행 이야기.

물론 주말에도 열심히 돈을 벌어야했던 불쌍한 나는 2012년 가을을 그냥 사무실에서 보내야하는 줄 알았으나 잠시라도 틈이 보이면 여행 계획을 세웠는데, 이것도 추석연휴를 이용해서 짧게 다녀왔다. 최근 몇년동안 계속해서 부석사에 꽂혀서는 가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다행히 예쁜 강양이 바쁜 언니를 위로하며 홀로 계획을 세워왔다.

 

 

9월 30일 아침.

서울에서 명절을 지내는 우리 둘은 고속도로 추석 행렬 경험을 해볼까? 하는 각오로 나섰지만

정말 희안하게 오며가며 교통체증 없이 내달렸다.

으... 이거야.. 요 하늘... 이것이 가을 하늘...

 

오늘의 첫번째 여행 코스는 덕평 자연 휴게소! ^^

정말 좀 이상한 취미가 있긴 한 것 같다. 가끔 퇴근길에 혼자 덕평 휴게소까지 드라이브 다녀오곤 하는 녀자임..

(점점 정말 약간 환자같아 보이려고 한다...)

 

두번째 도착한 곳이 소백산 희방폭포.

 

 

날씨가 최고였다. 좋은 날씨덕택에 히스테리 없는 이분을 모시고 강양은 마음편히 지낼 수 있었음.^^

한적하고 시원하고.. 절로 힐링이 되는 듯 함.

노는것을 이리도 좋아하는 나를 사무실에 가둬놓고 말이지....

 

 

 

희방사

 

작년에 같이 한라산을 등반했던 동지였기 때문에!

"소백산 한번 넘어보자!" 하면서 등산화, 등산복 챙겨왔으나

한살 더 먹어 그런가.. 희방사는 정말 몇분 걸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힘들었다...

거의 매일 집앞 공원에서 한시간 걷기는 기본으로 했었는데,

2012년은 공원 구경도 못했더니... 확실히 운동 부족...

아쉽게도 희방폭포와 희방사만 눈에 담고 내려왔다.

 

소백산 밟기

 

 

 

 

다음으로 찾은 곳은 다음날 우리가 찾아갈 이번 여행의 메인 [부석사]를 공부하기 위해

옥녀봉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새벽부터 서울러서인지 약간 힘도 들고 졸음도 오고..

조용한 휴양림 계곡 옆 평상에 자리잡고 한시간 오수를 즐긴 뒤에

가져온 책 맘에드는 구절 서로 낭독중

 

 

1)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저/ 학고재

2)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 유홍준 저 / 창비 

같은 장면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묘사할 수 있는지?

아직은 부석사를 보기 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글귀들을 서로 읽어주면서 상상만 했다.

그런데 사실 이때까지는 부석사보다 이 글귀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었다.

 

 

이러니... 무량수전에서 내려다볼 수 밖에..

산들이 남쪽으로 치달리는 모습을,

무량수전이 끌어안은 앞마당의 모습을 잔뜩 상상하며 눈에 담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책.

 

이 구절은 우리가 몇번을 읽었는지 모른다.

사무치는... 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사용하다니..

이러니!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해쓱한 얼굴로 반기는 것들과 호젓하고도 희안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내려다 볼 수 밖에...^^

 

 

 

 

휴식을 마치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죽령옛길 걷기!!

올레길, 둘레길들이 인기더니

각 지역마다 그들의 지역을 느낄 수 있는 길들을 만들어 놓았다.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좋은 생각이라고 여겨지는데,

특히 죽령옛길은 크게 손대지 않고 그냥 동네길이면서

영주의 과수원길을 통과하게 만들어서 이색적이었다.

사람도 거의 없어서..(우리 둘 밖에 없었음..) 한적하고 좋았지만,

만약에 여름철.. 혹은 올레길처럼 무수히 많은 관광객이 이렇게 다닌다면

과수원 피해도 좀 걱정되고.. 반가움과 염려가 동시에 들었다.

 

철길도 지나고

 

 

희방사역에서 죽령 주막 방향으로 걷기

 

걷다보니 이렇게 사과 과수원길을 만난다.

명절에 여행을가는 미안함에.. "엄마 뭐 필요한거 있어?"했더니

"사과 한박스 사와"라고 마구 던지신 엄마..

이 압박에 나는 길가에 사과가 보일때마다 차를 세웠다... ㅠㅠ

 

 

어여쁘고 착하고 늘씬하고 박식하고 부지런하고 참하고 다정한 강양!! 예~!!!!

 

 

배 나무 발견.

나는 배와 사과 나무 구별을 이날 처음 했음.

사실 배 나무 처음 보았음. ㅠㅠ

배는 잎줄기가 하늘을 향해 위, 수직방향으로 향해 있는것이 독특했다.

그리고 처음에 멀리서 보며 걸어오면서

유난히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어서 배인줄 모르고 혼자 뜨끔했다. ㅋㅋㅋ

 

 

멋진 배나무의 위용~

 

 

다정한 사과나무~

 

 

 

소박한 감나무

 

 

 

귀여운 대추나무

 

 

 

이제 다시 주차해 놓은 희방사역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두시간 정도 거닐은 것 같다.

이제 다음 코스는.... 두구두구두구

나이든 티를 내는... "풍기 온천!!!!"

 

 

 

풍기온천의 노천 온천에서 달을 보며 강양에게 좋은 이야기들을 쏟아 주고~

몸도 마음도 깨끗이 한 뒤 오늘 우리의 숙소

선비촌에 늦게 도착했다.

저녁이 되니 추워서 걱정했는데, 방 안은 지글지글 끓었음...^^

아담한 우리방을 보고 어찌나 좋아했던지, 둘이서 드라마를 찍었다.

저녁식사는 시골 구멍가게에서 사온 컵라면과 몸에 안좋은 맛난 과자들...

시간이 늦어 근처에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었다.

선비촌에서 방을 배정받기위해 사무실에서 할아버지들께 안내를 받았는데,

밥을 먹지 못한걸 아시곤 오늘 선비촌에서 만든 송편과 음식들을 주셨다.

우린 저 작은 방에서 부페 차렸음..^^ 

 

마당에서 본 우리 방.

불빛 없는 선비촌 하늘엔 보름달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고

모래소리 들으며 선비촌을 거닐면서 달님에게 빌었다.

부처님에게든 달님에게든 나는 기도 시작하면 엄청 바빠진다. 욕심도 많아지고..

나의 기도내용은 언제나 같다.

'온 세상의 평화를 바래요,

내 기도발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도내의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세요,

부모님의 건강두요,

제가 마음의 평화를 찾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달님, 이제 그만 시집 좀 갑시다"

바쁘시면 맨 마지막것이 우선입니다.......

 

요론 소박한 기도 정도..?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대체 우리가 묵은 곳이 어떻게 생긴 곳인지 어제는 어두워서 상상만 했고,

아침이 되어서야 드디어 실체를... 멋지다...

 

어젯밤. 각 방에 묵었던 전국의 사투리 쓰시던 각양각색의 가족들은 모두들 일찍 나섰는지 우리밖에 없었다.

간밤엔 바닥이 너무 뜨거워 괴로울 정도였다... (배부른 소리...)

아.. 햇살까지 비치니까 신비롭기까지 하네.

여행갈때마다 이렇게 날씨가 도와준다.

 

"가기 싫어, 가기 싫어!!!" 하고 있음... ㅠㅠ

 

 

 

 

청명한 하늘에 기와라니... 정말 멋져~

 

 

 

 

 

이후 일정은 다음편에~~~

(드디어 부석사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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