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양과 함께하는 날.
하루 스케줄을 계획해온 어여쁜 강양의 프로그램에 나는 그냥 참여만 하면 된다는 사실!
작년까지 출근메이트로서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볼 수 밖에 없는 사이였는데, 올해 내가 잠시 다른 곳에 눈을 판 이유로 떨어져 있어야 했다. 그래도 가끔씩 만나서 그간 밀린 이야기도 하고 내가 잠시 없는 동안 직장에서 일어난 뒷 이야기들을 듣는 재미는 꽤 쏠쏠했었다.
오늘은 역시나 약간은 슬픈 만남이었지만.. 그래도 시작은 즐겁게!!
1시까지 디큐브 쉐라톤 델리로 나오라고 했다. 디큐브를 그렇게 다녔어도 델리가 어디에 있는지 이날 처음 알게됐음..
그때는 달콤한 디저트에 놀라 생각 못했는데, 지금 보니 가격이 아주 많이 착하구나...
일리 캡슐 아메리카노 한잔+베이커리 5종류 가 8천원.
일리 캡슐 아메리카노 한잔+베이커리 10종류 가 13천원.
음료는 선택이 불가능하고.. 다른 것을 시키려면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된다고 했다.
저렴하긴 하지만 남아도 테이크아웃은 안된다고 했다.. 적당히 했어야했는데,
어머나.. 우리는 고민도 않고 저거 한개씩 시켜버렸다. 15가지 디저트를 맘껏 골랐다.
너무 심하게 담았다....
무엇보다 물에 커피 타 마시냐는 놀림을 받는 내 취향에 저 커피가 딱 맘에 들었다.
연한 것이 달콤한 것들과 함께 잘 어울렸음.
과욕으로 인해... 머핀은 손도 대지 못하고 남겼고..
나머지도 조금씩 남길수밖에 없었다.
남겨야 했다..
저걸 다 먹었다면...
다음번엔 5가지 한세트와 음료 한개를 추가로 시키면 좋겠다.
강양은 신입사원였다.^^
우리 직장에 처음 온 날 내 눈에 띄어..
나이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꽤 대화가 잘 된다고 생각이 드는데..
혹시 강양은 나를 경로우대 차원에서 대접해주고 있는걸까??^^
신입사원인 강양이 이제 어느덧 4년차에 접어든다.
내년에도 내가 계속 있었다면 곁에서 조금 더 챙겨주고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었을텐데 하긴 이제 강양은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이날 대화에서 느껴졌다.
델리를 나와서 강양이 예매해 놓은 연극을 보기 위해 대학로로 향했다.
정말 오랜만에 대학로에 왔는데, 12월 30일. 엄청난 추위에도 불구하고 참 사람들 많다..
바닥이 온통 얼어 있어서 걸어간다고 표현할 수 없었다. 거의 기다시피 도착해서 연극을 보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훌륭한 하루를 보냈다.
마구 웃고 싶었는데, 연극은 좀 안쓰러운 생각이...
코미디의 핵폭탄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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