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이 모두 꿈 같다. 확실하거나 분명, 또렷하지 않고 몽롱하고 아련하다. 애써 생각해내려하면 자꾸만 뿌연 안개같은 장막이 기억을 어지럽힌다.
순간, 그가 한 말이 떠올라 소름끼쳤다.
꿈같다고 했다. 두달만에 연락온 반가웠던 그가 망설이며 꺼낸 말이었단 것을 기억해냈다.
괴롭다고도 했다. 두렵다고. 부끄럽고 소란을 피워 미안하다고. 그와중에 고마운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러고보면 특별한 것도 없고 별다를 것도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유난을 떠는 것은 아닌지. 그분들 말씀처럼 과대망상에 빠진 것은 아닌지.
시간이 빨리 흐르면 좋겠다.
더이상 꿈 같지도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