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6. 20:51

새해부터 욕심을 이렇게 부리고 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자꾸만 남탓을 하며 위선을 피우고 있는 나를 본다.

 

꽤 오랫동안 타고 다닐거라 생각했던 자동차를 팔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다.

 

처음에는 200만원 수수료 받아 되파는 중고매매인들이 과한 욕심을 내는 거라고 핑계를 댔다.

200만원이나 더 주고 사게 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그보다는 100만원씩 이익을 보자는 생각으로 직거래를 한다고 스스로를 이해시켰다.

 

두번째는 번거로운 과정이 싫어서 가까운 사람들 소개를 받았다.

모르는 사람들 차를 사게되는 것 보단 확실히 무사고임을 본 사람들이니까 믿고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냐며 또 핑계를 대고 있었다.

 

세번째.. 네번째..

모두 사는 사람들을 위한거라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짜증도 내고 귀찮아지기도 하고 화도 났다.

 

오늘 가만히 보니까

모두 남 탓하면서 모두 나를 위해서 이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적은돈도 아니고 한두번 쓸 물건도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신중해야하고 고민이 많을수밖에 없는지 이해해야 하는데, 내 생각만 한 것 같다.

 

내 이익 위한거 아니면 중고차 딜러에게 주면 그만이다.

그리고 직거래 과정을 겪어보니 200만원 받을만도 하다. 그 돈이 모두 수수료로 딜러가 챙기는 것도 아니고.. 각종 검사에 재정돈에 드는 비용도 더해질테니 오히려 차를 사는 사람도 더 깔끔한 마음으로 믿고 살 수도 있겠다 싶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는 핑계라도 대지 말것이지..

이런 욕심쟁이 같으니라고

새해부터 이런 마음이나 갖고.. 참 마음에 안든다. 너...

 

내차 처음 받던 날 생각난다. 정말 기뻐했었는데. 정말 예뻐했었는데..

남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차는 아니었어도 귀하게 모셨는데 말이지..

차안에서 음식물도 못먹게 하는 유난을 떨고 말이지..

좋은 곳도 많이 다니고, 내 차 덕에 맺은 인연들도 있었고, 나만의 공간도 만들어 주었던 이 차가 좋은 주인을 만나면 좋겠다고 바래야겠다.  또 그 분도 나처럼 이 차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수 있기를 바래야겠다.

 

이제 마음을 곱게 쓰고, 오랜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좀 담백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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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l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