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와 HJ과 오랜만에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다.
아기 키우느라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던 JH가 장소를 정한 곳이 보나베띠였다.
소문이 좋아서 2년전부터 리스트에 올려놓고는 가까운 곳이라 하여 아직까지 다녀오지 못했던 곳이다.
날이 풀렸다는데 나는 왜이리 추운지...
오랜만에 차려입고는 후회했다.ㅠㅠ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2시여서인지 한산한 내부.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정말 밀가루 한점 남기지 않고 새하얀 접시 세개가 덩그러니 남아 민망했다.
배가 고파서 그랬다...
2시였고... 약간 다들 늦었고... 그래서 그런거다.. 음식은 남기면 안된다고 했다....
음.. 오늘은 내가 고른것이 모두 선택받지 못해서 아쉽다.
내가 원한것은
훈제연어샐러드 + 무화과씨 피자(? 정확치 않음..) + 스테이크 or 해산물들어간 크림파스타........였으나,
요즘 장염이 유행이라며 해산물은 절대 안되고 정통피자를 먹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또 시저샐러드 + 또 마가리따 피자 + 또 까르보나라 ㅠㅠ
언니의 의견이 하나도 인정받지 못했다며 후식은 커피빈으로 가 주겠다고.......
고맙당 ㅠㅠ
고맙다며 식사비 계산은 내가.....
나이든 언니랑 식사해주는게 어디야.... 이럼서....
그런데 말이지... 요즘!
이나라를 뜬다는 이유로 매일 사람들을 만나는 핑계로
이런 고칼로리 식사를 하는 것이 무지 괴롭다...
나는 자동 제어를 하는 성숙한 인간이 아니어서
증말 나날이 변해가는 내가 무섭다....고...요...
그간 JH에겐 좋은 소식이 있었다.
기특하게도 둘째가 생긴지 4개월.
배려심 큰 우리 JH는 힘겹게 임신을 기다리고 있는 HJ에게 미안해서 지금까지 알리지도 않았다..
나는 이런 JH가 예쁘면서도 조금 걱정이된다.
이렇게 착한 그녀를 세상은 조금 더디게 알아주고 오히려 빠른 상처를 주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좋은 소식인데 축하할 권리는 줘야지! 배려했지만 오히려 상대방에게 미안한 생각을 들게 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니라고 괜히 나무랐다.
그렇지만.. 또 HJ이도 마음이 많이 쓰였다.
항상 밝은 우리 막내 HJ이는 오늘 좀 말이 없었다.
재밌고 의욕적이고 밝은 우리 막내가 얼마전 혼자 차병원 가서 나팔관 조형술 검사(?)도 받았다고 하니.. 그간 얼마나 속을 끓였을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
시사프로그램을 보면, 누구는 바라지 않는 아기가 생겨서 나쁜 마음을 먹게도 하던데
이렇게 마음 아파하며 기다리는 사람에겐 왜이리 긴 시간을 주는지 안타깝다.
다행히 검사결과 오히려 비슷한 또래의 일반인보다 더 건강하고 좋은 상황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가운데 또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공부하려는 HJ이가 대견스럽다.
직장에 이별선물을 고민하는 내게 우리의 이쁜 요리사 HJ이가 머핀과 쿠키 선물 세트를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JH에겐 또 뜻하지 않은 선물을 두개나 받고...
나는 늘 이렇게 받기만 하고..
나이만 먹고 생각은 왜이리 짧은거니..
에이쒸!
고민 좀 해보자.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좀!!
보나베띠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다고 입소문이 큰 곳이다.
내 생각엔 괜찮다.
그런데............
가격이 저렴하다는 생각은 왜 안들지??? Ola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부가세가 없었나??
깨끗하고 조용하고 넓고 음식 나쁘지 않고 나의 평은 그러함.
여기서 가격이 조금만 더 저렴했다면 완전 강추였을텐데..
굳이 비교하자면 여의도 비슷한 가격에서 그래도 나는 ola.....
그리고도 백운호수 올라1호점...(왜냐면 추억이 있거든.. 대박 싸운 첫 기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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